Key message
걷고 있다 걷고 있었다 알 수 없지만 언제부터인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고 있었다 풍경은 바뀌는 데 멈춰있는 느낌 멈춰 있는데 흔들거리는 느낌 어디에 묶여 있는 지 답답하고 갑갑한 이 상황 목표도 있었고 목적도 있었고 나아가는 방향도 알았는데 지금은 사소한 움직임이 이따금 느껴질 뿐 멈춰있는 것 같다 성실한 태도로 임하려는 마음과는 달리 나무늘보보다 더 느린 행동력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 마치 누가 더 정지된 화면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재미없는 내기라도 하듯 옹졸하고 편협한 생각에 갇혀 조용한 수면위에 작은 파동이 일기 시작하는 것도 알지 못했다 지치는 것인지 지쳐있는 것인지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정체되어 가라앉는 느낌 지금 난 갈망하는 것인가 그냥 도피하고 싶은 것인가 그것마저도 파악하지 ..
2023.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