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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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그래
자신의 역량을 끌어올리려면 부단한 노력, 목숨을 걸 정도의 신념이 있어야 해 난 아직도 그 정도의 신념은 그 정도의 실행력은 없는 것 같아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는 느낌이야 새로운 것을 하는 건 좋아 여유가 없는 삶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 같아 두려워 과거를 그리워하지도 미래를 너무 크게 바라지도 않아 어제보다는 좀 더 나은 나이기를 좀 더 성숙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 방향성을 잃은 건 아니야 우선순위를 헷갈리는 것도 아니야 다만 내 마음이 좀 그래 오늘은 좀 그런 날이야 새로운 다짐을 다독이면서도 좀 그런 날 약간 포근한 듯 시린 날이야
2024.02.28 -
포근하게 추운 날
기억을 갖고 기억을 만들고 기억을 훔치고 기억을 사랑하다 알 수 없는 설문 같고 선물 같은 일상들 거짓말처럼 수수께끼 같은 하루 하루 하늘 높이 떠오르는 느낌으로 즐겁게 살고 싶은 간절하면서도 장난스런 기분 익숙하지 않은 음악도 익숙한 듯 느껴지는 느낌 아무 감정도 없이 아니 살짝은 뭔가 놓은 듯한 느낌 멍 때리는 듯한 잠결 속에 있는 듯한 살짝 나른한 이 기분 시리고 추운 날씨와는 달리 따뜻한 실내의 온도처럼 날카로운 칼날도 포근한 이 느낌 곰돌이 인형을 안고 있는 것도 아닌데 추운 날씨도 시린 바람도 포근포근 살짝 살짝 미쳐 가는 듯 추운데 포근할 수 있을까? 포근한데 추울 수 있을까? 아마 변덕스런 내 마음을 표현한 것이겠지 햇살도 달빌도 별도 유난히 선명하게 보이는 듯 좋은 날이다 잠시 다른 것은..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