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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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
오늘도 지금도 시간은 지나간다 조용히 평화로운 익숙한 나른함이 찾아오는 오후 어둠을 밀어내고 빛에 스며들 듯 강렬한 햇살 속으로 빠져든다 돌체(Dolce) 달콤하게 부드럽게 아름답게 진한 향기 돌체의 향기를 만들 수 있는 나이길 기대하며 그려본다 돌체(Dolce)는 이탈리어로 '달콤하게', '부드럽게', '아름답게'
2023.06.14 -
똑똑
소리가 나지 않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너는 너의 자리에서 나는 나의 자리에서 마주보는 이 길 어딘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나아질거라는 생각 희망을 갖고 살아본다 머릿속이 어지러운가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건가 개념이 없는건가 도피하고 싶은 변명을 찾는건가 얽매여 있지도 않은 현실인데 허공에 묶여 있는 듯 몽환적인 정신세계 숨을 크게 내쉬며 항상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하늘을 바라본다 포근한 구름을 감싸고 있는 하늘 눈치 없이 아주 환하게 웃어준다 환한 미소에 나도 잠시 입꼬리를 올려본다 애써 지은 미소에 피곤함을 덜어본다 똑똑 너 아직 지치면 안되는 거야 아직 제대로 된 시작도 안한거야 어리광은 좀 아니지 않니? 똑똑 너는 너의 방식대로 살고 있는거야 괜스레 망상..
2023.06.13 -
Key message
걷고 있다 걷고 있었다 알 수 없지만 언제부터인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고 있었다 풍경은 바뀌는 데 멈춰있는 느낌 멈춰 있는데 흔들거리는 느낌 어디에 묶여 있는 지 답답하고 갑갑한 이 상황 목표도 있었고 목적도 있었고 나아가는 방향도 알았는데 지금은 사소한 움직임이 이따금 느껴질 뿐 멈춰있는 것 같다 성실한 태도로 임하려는 마음과는 달리 나무늘보보다 더 느린 행동력으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 마치 누가 더 정지된 화면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 재미없는 내기라도 하듯 옹졸하고 편협한 생각에 갇혀 조용한 수면위에 작은 파동이 일기 시작하는 것도 알지 못했다 지치는 것인지 지쳐있는 것인지 제대로 된 성과가 나오지 않으니 정체되어 가라앉는 느낌 지금 난 갈망하는 것인가 그냥 도피하고 싶은 것인가 그것마저도 파악하지 ..
2023.03.28 -
설득
쾅! 넘어져 일어나려 할 때 급하게 일어서면 더 큰 상처를 야기시킬 수 있다 넘어지게 만든 환경, 주체, 상황 넘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요인 등 팩트가 중요하다 하지만 설득에 있어서는 덜(?) 중요할 수 있는 게 팩트이다. 상대방의 뇌리에 무엇을 남기는가 남겼는가 그게 중요하다 단순하고 명쾌한 답을 구할 수 있다면 유쾌한 설득가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사소하게 부딪히는 글과 영상을 통해 나를 대입해보며 부지런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진실하고 유연한 퍼포먼스 협상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설득가 그 모습이 신나게 느껴진다
2023.03.13 -
필요해
예민해진다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야 하는 데 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감각이 날카로워진다 감정 기복없이 평범한 그래프를 그리다가도 난데없이 날카로움이 새어져 나온다 지금 필요한 건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 옹졸한 아이처럼 행동하지 말자 예전처럼 깨끗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스스로에게 유쾌한 격려를!
2023.03.07 -
이기적인 향기
따뜻한 향기에 잠시 머물다 가는 시간 그런 시간이 많을 줄 알았어 아름다운 풍경에 평범한 일상이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어 잔잔한 즐거움이 곁에 있어서 언제든지 꺼내면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어 따사로운 햇살에 속삭이는 바람소리에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이 딱히 싫지 않았어 그렇게 믿는 게 좋은 거라고 여겼어 생각했어 평범한 일상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천천히 걷는 것에 익숙했던 나는 알지 못했어 시간은 머물지 못한다는 것을 흔적도 없이 떠나기에 바쁘다는 것을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있었는지도 모르지 외면하면서 몰랐다고 우기면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지 쉽게 잊고 잃고 버리는 것에 익숙한 이기적인 지금의 나처럼 성과 없는 나날들 병들어 가는 나날들 심장이 뛰지 않아 숨쉬고 있는데 죽은 것 같아..
2023.03.06